잡동사니

메모 ㄳㅊ

육울ㅜㄷ 2020. 12. 13. 04:42

 ㄳㅊ 보고 나와서 메모 했던 거

 


 

봉ㅈ호 "기ㅅ충" 봤다. 글 쓸 만큼 좋았던 것은 아니고 폰배터리 없어서 따로 메모함

노랑잔판 냄새... 인데 '인디' 느낌도 아니고 박ㅊ욱의 근현대적 팬시함도 아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느낌은 아님 

왜 이렇게 교포 느낌이지? 노랑 장판 느낌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포착해 내는 동시에 비판의식?('냄새'라든가, 어떤 무력감이라든가 선악 판별의 무의미함/불가능함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난그게 되게 재수없었다. 

아주 잘 알지만 어디까지나 제 3자에 불과한 사람의 시선 같다고 느낌 불행에 취한 도취적 연민도 아니고, 날카로운 분석도 아님. 음, 이 한국인으로서 좀 소름끼치는? 니가 뭔데 감히? 싶은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교포같은)인접한 타자에 의해 재현당한 기분이라서.

 

잘 만든 영화라면 잘 만든 영화라서 흐갸갹 거리면서 봤다. 초반의 케이퍼무비스러운 속도감이나 유머러스함 그리고 미샹센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데다 호흡 자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반전 직전에는 유난히 길다) 몰입감있게 볼 수 있는데, 아 뭐 이렇게 재수없지. 무엇보다 이것보고 얄팍한 비판의식 느낄 관객들이 제일 재수없다. 더러운 부자노들 이러면서,,, 좀 촌스럽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게 "박사장이 참 착하다.", "respect한다.", "돈이 많아서 착하다." 등 대놓고 던져주준다. 그런데 대사들이 참 불편하다. 현학적인 것 같고(관객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허영 같음. (적어도 매력적인 영화가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 '한국'적인 것을 타자화해 재현한다고 느껴지는데(교포적), 한국적 흥행상업영화라는 저미 불쾌하다. (베ㅌ랑 같은 장르화된 한국 상업 영화랑 비교해보는 건 어떨지) 

 

근데 내가 재수없다고 느끼는 지점이 이 영화를 '상업화'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베테랑이라는 초상업 영화를 기준으로) 한국 관객들 떠먹여줘도 비판할 줄 모를 때도 많은데, 이 영화의 상류층/저택은 묘하게 매력없음 

으 어쨌건 상류층 재현은 잘 모르겠고 가난 재현은 재밌는/신기한 거 묘사하는 느낌이라 불쾌함 가난을 낭만화하는 것도 아니면서 묘한 거리감을 유지하는게 진짜 재수가 없다.... 한국인은 그런거 못한다고 불쌍한 보릿고개거나, 청년 어쩌구 캔디형 와랄랄라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그런데 이건 에스노그래픽한 느낌도 아니고,,, 장르화되지 않은 장르적 재현 같음 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지? 계급적 비판의식이 있지만 왜 이렇게 모호하고 흐릿한 걸 넘어 추상적인 감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냐고(실제로 후각을 활용하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매스큘린함(ㅋㅋ 이런 비판을 하는 내가 싫지만요... ) 

 

아 ㅅㅂ 어찌되었건 ㅂ테일이니 미쟝센 어저구하면서 빨아줄 거 생각하니 빡치네,,, 기ㅅ충이란 제목도, 미지근한 결말도 싫다. 날카로운 것 같지만 묘하게 나이브함. 멋대로 전유당하는 느낌이 진짜 소름끼치고, 마치 케이팝에서 외국 팬들이 oppa어쩌구 할 때의 빡침 비슷한 걸 느낌 

 


와 이거 진짜 의식의 흐름이네. 옮겨적으면서 약간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