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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상상도 못한 정체카테고리 없음 2021. 10. 11. 23:35
저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압니다. 그것은 이 드라마의 정체가 NARUTO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나루토와 사스케의 운명의 대결을 못 봤다고 할 수 없을 걸 안타까운 것은 그 과정에서 도구적으로 사용된 새벽이란 캐릭터가 너무도 근사했다는 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치열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젊은 여자가 '아저씨'의 인간적인 면모에 마음을 연다? 구린 캐릭터가 아닐 수 없음 근데 정호연이 그걸 날려버린 거다 팔척장신과 상처 받은 야수 같은 깊은 눈으로 성애적 뉘앙스를 싸발라버렸다... 신의 캐스팅,,, (언니 이동휘 씨랑 사귄다고 혼자 맘 접어서 미안해요 도수코 때부터 넘 좋아했어요) 그러니 새벽이가 갑자기 그렇게 죽을 때 당황스러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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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2019) 4d로 본 썰글 2020. 12. 13. 06:41
요새 아이들의 경험 세계가 전보다 훨씬 축소되었다는 사실은 꽤나 자명한 것 같다. 스마트폰은 그 만능성으로 인해 다른 경험의 가능성을 일축해버렸다. 거기에 코로나라는 조건까지 더해진 결과, 올해 고등학생이 된 내 동생은 안방 침대에 누워 유튜브나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음악이라는 새로운 취미(혹은 도피처)가 생기긴 했지만, 어쨌든 그 아이가 천편일률적인 경험만을 반복하고 있다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일년에 한두 번 가던 가족여행의 추억이 내 동생에게 강렬한 행복의 기억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작년이었던가? 도배일로 바쁜 엄마를 보채 새벽 3시(아마)에 떠난 여름 동해 바닷가 여행 이후로는 틈만 나면 여행을 가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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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ㄳㅊ잡동사니 2020. 12. 13. 04:42
ㄳㅊ 보고 나와서 메모 했던 거 봉ㅈ호 "기ㅅ충" 봤다. 글 쓸 만큼 좋았던 것은 아니고 폰배터리 없어서 따로 메모함 노랑잔판 냄새... 인데 '인디' 느낌도 아니고 박ㅊ욱의 근현대적 팬시함도 아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느낌은 아님 왜 이렇게 교포 느낌이지? 노랑 장판 느낌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포착해 내는 동시에 비판의식?('냄새'라든가, 어떤 무력감이라든가 선악 판별의 무의미함/불가능함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난그게 되게 재수없었다. 아주 잘 알지만 어디까지나 제 3자에 불과한 사람의 시선 같다고 느낌 불행에 취한 도취적 연민도 아니고, 날카로운 분석도 아님. 음, 이 한국인으로서 좀 소름끼치는? 니가 뭔데 감히? 싶은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교포같은)인접한 타자에 의해 재현당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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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프로듀스 시리즈잡동사니 2020. 11. 19. 02:27
2019년 말(조작 논란 이휴) 프듀에 대해 글 쓰려고 적어뒀던 건데 또 미루다가 못 썼음. 이제 쓰기엔 너무 늦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공정함에 대한 욕구를 반증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공정함을 의미하고? 시청자들은 어떤식의 역할을? 왜하필 아이돌? (구시대적 공동체주의에 대한 반대항으로서의)자유주의에 대한 반동적 결핍감? 열심히하면 보상받는다는 각본? 결국 실력(인기)이라는 냉혹함? 선택은 시청자몫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 어떻게 이렇게 속일 수 있냐고 울분을 토해내기엔 너무도 거짓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1. 101명에 대한 공정함을 구성하는 방법 : 시청자(이하 국프)의 지지 이를 테면 베네핏이나 선물받기, pr권 (국프의 지지) 혹은 머랭치기… 등의 미니게임의 상품으로서 자기홍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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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민족의 공조 : 시민-민족주의 (2018 2학기 민족과 종족 기말 보고서)잡동사니 2020. 11. 19. 02:15
2018년 2학기 민족과 종족 기말보고서다. 분량 제한이 2페이지일 리가 없으니 급한 대로 써냈던게 분명하다.(항상 그랬지만...) 2018년 2학기 학점이 역대 최저던데 다 이유가 있었다. 현대 한국에서 민족주의라는 말이 사용되는 어조는 대개 부정적이다. 민족이라는 지나치게 애매한 번역어가 포함된 이 단어는 때로는 국민주의라는 말과 혼용되기도 한다. 민족이란 단어는 ‘한민족’, ‘겨레’ 등의 말로 대체되기도 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았을 때 혈통주의적 문화공동체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 민족주의의 배타성이 민족이라는 단어의 경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민족이라는 말을 통해 포섭되는 까레이스키, 조선족, 한인 교포 등은 그들의 초국적 입지나 이해관계에 따라 민족주의의 울타리 안팎 중 어디에 위치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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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진정성 마케팅잡동사니 2020. 10. 20. 00:30
진정성 마케팅에 대해 팔아먹을만한? 대본? 같은 거를 썼던 것. '진정성' 마케팅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 시점에선 어떤 계보?나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이를 통해 진정성 마케팅이 시대와 상관없이 대중을 자극하는 원리(심리?)와 그것의 시대적 변용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었지만, 보다싶이 다 쓰진 못했음 아마 밤새고 썼던 거라서 한숨 자고 나니 쓸 의욕을 잃었던 걸로 기억한다. 노트에 썼으면 적당히 사라졌겠지만 워드에 써서 1년 넘게 바탕화면에 남아있었음. 요새 이 주제로 글을 써야 했다면 아마 유튜브 브이로그와 '뒷광고' 논란에 대해 썼을 것 같다. 브이로그를 위시한 유튜브 컨텐츠들이 '진정'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능동적으로 속아놓고 '뒷광고'에 역성을 내는 심리?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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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비만혐오?잡동사니 2020. 10. 13. 13:47
비만인혐오라고 아주 거칠게 뭉뚱그려지는,,, 혹은 너무도 쉽게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이나 페미니즘, 그리고 상업적인 측면으로 흘러버리는 그것에 대해,,, 비만인 : 자기 관리의 대상 이지만 어디까지나 타자? 언제나 정상인? 과의 대립항으로 만들어지는데 (ㅋㅋㅋ 정상인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이 말을 빈정거리지 않고 쓸 수나 있나 싶다) 교환 다녀온 친구들 경험으로는 유독 한국이나, 동아시아(아마도) 한정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프로아나? 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각잡고 근엄하게 비판할 것인지는 모르겠다 (병리적이라는 걸 부정하는 것은 아님) 인터넷 공간에서 서브컬쳐화?나 10대문화,,, (중2병이라는 건데요)화 되기는 했는데 그게 과연 없던 일일까요? 장르화 된다고 해서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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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커플이 남자 낳는 이야기잡동사니 2020. 10. 6. 17:24
최초에 그것이 있었다. 아니, 최초는 아니었다. 그것은 있었고 있으며 있을 것이었다. 그것은 완료형으로 표현될 수 없었다. 그것 홀로 시제는 무의미했다. 그것은 시작이 없었으며 따라서 끝이 없었다. 그것은 시작을 만들었다. 시작을 만드니 끝이 생겨났다. 시작과 끝을 잇는 방향성은 시간이라 불리었다. 시작은 새로운 시작을 만들 수 있었고, 따라서 새로운 끝이 생겨났다. 그들은 스스로를 인간이라 칭했다. 시작이자 끝인 존재들은 최초의 시작과 최초의 끝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들이 보기에 그것은 최초의 시작이자 최후의 끝을 맞이할 존재였다. 그것은 시작도 끝도 아니었으나 시작과 끝을 가진 존재들에게는 시작이자 끝이었기에 신이라 불리었다. 시작은 시작을 낳았기에 끝은 새로운 끝을 낳았다. 그때의 시간들은 거의..